포항에서만 30년을 살아왔어요. 죽도시장 골목마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들어 있다고 자부했죠. 그런데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낚아챈 한 영상이 제 자부심을 흔들었습니다. 타지 유튜버가 “포항 최고의 고깃집”이라며 극찬한 포항 죽도숯불간받이. 과연 그 찬사가 진짜인지, 호기심과 약간의 회의적인 마음을 안고 친구들과 함께 그곳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포항 맛집을 찾는 여행객이든, 혹은 죽도숯불간받이 진짜 후기가 궁금한 현지인이든, 이 글이 여러분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리라 확신합니다.
목차
죽도시장 활기 속, 강렬한 첫인상
죽도시장은 포항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답게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골목을 가득 채우죠. 그 북적이는 골목길 끝, 허름하지만 정겨운 간판 아래 포항 죽도숯불간받이가 자리합니다. 토요일 저녁 6시, 웨이팅이 없어 안도하기도 잠시, 문을 열자마자 만석인 내부에 놀랐습니다. 다행히 첫 대기팀으로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간받이 5인분을 주문하며 드디어 맛볼 순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사장님은 저희가 처음 온 손님인지 물어보시더니, 포항 토박이인데 처음 왔다는 말에 살짝 웃으시더군요. “요즘 타지 손님이 많아져 주말엔 오픈하자마자 만석”이라며 친절하게 고기 굽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간받이는 연탄불에 자주 뒤집어 육즙을 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주셨죠. 두툼한 고기가 철망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며 숯불 향을 솔솔 풍겼습니다. 첫 입을 베어 물자, 단단한 식감 뒤에 부드러운 육즙이 팡 하고 터져 나왔습니다. 고소한 기름기와 숯불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 작은 축제가 벌어지는 듯했죠.
밑반찬 또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청경채 절임과 미역줄기 조림은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맛으로 고기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후식으로 주문한 냉김치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이 기름진 고기를 말끔히 정리해 주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고기와 냉김치국수 조합을 극찬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죠. 웨이팅 손님이 많아지자 사장님이 정중히 자리를 정리해달라고 부탁하셨지만, 미안함의 표시로 음료와 주류 값을 빼주시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았습니다.
부모님도 인정한 10년 단골집의 비결
첫 방문의 강렬한 여운이 가시지 않아 며칠 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포항 죽도숯불간받이를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아버지는 이미 이곳의 오랜 단골이셨습니다. 귀한 간천엽(소 특수 부위)을 추천해 주셨죠. 간천엽은 평일에만 소량 판매하니, 맛보려면 방문 전 재고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특수 부위를 먹지 못합니다. 비주얼을 보고 도저히 먹을 용기가 안 나더군요. 이번엔 간받이와 함께 제비쵸리(토시살)를 주문했습니다.
제비쵸리는 간받이보다 한층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죽도숯불간받이 제비쵸리는 다른 곳과 차원이 다르다”고 했던 지인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깨달았죠. 집에서 직접 담근 듯 구수한 된장찌개는 부모님의 입맛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습니다. 10년 넘게 사랑받는 포항 죽도숯불간받이의 비결은 바로 신선한 고기, 정성 어린 반찬, 그리고 손님을 향한 사장님의 진심 어린 서비스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포항 죽도숯불간받이 메뉴와 가격, 그리고 방문 팁
메뉴 구성은 간결하지만 매우 알찹니다. 2025년 기준 주요 메뉴와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간받이(갈매기살): 100g당 9,000원
- 제비쵸리(토시살): 100g당 27,000원
- 간천엽(소 특수 부위): 8,000원 (평일 한정, 재고 확인 필요)
- 후식: 냉김치국수(3,000원), 된장찌개(2,000~3,000원), 공기밥(1,000원)
참고로 주류는 4,000원이며, 직접 가져다 먹는 시스템입니다. 음료수는 따로 주문하면 가져다 주십니다. 가격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게 정보
-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4길 14-5, 구글맵으로 확인
- 영업시간: 매일 16:00~21:00 (연중무휴, 상황에 따라 22:00까지 연장될 수 있습니다.)
- 주차: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기본 30분 500원, 10분당 200원, 1일 최대 7,000원)
- 예약: 예약 불가, 특히 평일, 주말 상관 없이 5~7시 사이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연락처: 054-244-4847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 시 놓칠 수 없는 필수 코스입니다.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거나, 근처 아름다운 영일대 해수욕장을 방문한 뒤 포항 죽도숯불간받이를 찾아 맛있는 식사를 즐긴다면 포항에서 하루가 더욱 완벽해질 겁니다.
포항 여행의 완성, 죽도숯불간받이에서 맛있는 추억을!
포항 죽도숯불간받이는 단순한 고깃집을 넘어섭니다. 신선한 고기와 정성 담긴 반찬, 그리고 손님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는 곳이죠. 유튜브 영상으로 시작된 작은 호기심은 두 번의 방문을 통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포항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현지인처럼 진짜 맛집을 찾고 있다면, 죽도시장의 활기찬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세요. 포항 죽도숯불간받이에서 맛보는 고기 한 점이 여러분의 포항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지금 바로 시장으로 향해 그 깊은 맛과 인심을 직접 경험하고, 잊지 못할 포항의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세요!